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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연기

'나 가거든'의 노래에서 본 연기법

by 킹피쉬1 201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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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박정현 '나 가거든' 포스팅을 할때

현재 상황말고 등장인물의 과거도 연기해야 되는 거 아니냐? 라는 것을 의문으로 남기고 포스팅을 맺었습니다.

박정현의 '나 가거든' 노래는 지금 현재와 과거까지 완벽하게 담아낸 무대 였습니다.

어떻게 한거지?

박정현은 가사(대사)의 힘을 믿은 겁니다.

노래이기 때문에 가사가 시처럼 더 축약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모든 답은 대본안에 있듯이 모든 답은 가사안에 있었습니다.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학문제를 내주고 문제를 잘 푼 아이들한테 이런 실험을 했습니다
몇몇 아이들에게는 "머리 정말 좋다!"라는 말을 했고
다른 몇몇 아이들에게는 "노력을 많이 했구나! 정말 열심히 했어! 잘 해냈어!"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문제를 풀게하고 정답지를 놓고 나갔다고 합니다.
어느 아이들이 정답지를 보았을 까요?
"머리 정말 좋다!"라는 말을 들은 아이들 이었습니다.

또 관계에서 말이 달라지면 관계도 달라집니다.
부부관계에서 존대말을 쓰는 부부와 반말을 쓰는 부부가 있다고 했을 때 어떤일이 벌어질까요?
후배가 선배에게 형,누나, 언니, 오빠라고 하는 순간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연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 같지만
말에는 엄청난 힘이 있습니다.
이 힘을 믿고 연기 해야 합니다.

두번째는
내가 안으로 가지고 있는 감정이 있고 지금 현재 보여주고 있는 감정이 있습니다.

친구들 끼리 이런 이야기 하죠?
"쟤는 겉과 속이 달라! 아까는 욕해놓고 지금와서 알랑대는거 봐봐"
그 사람은 드라마나 연극, 영화의 연기적으로 볼때 완벽한 연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에서는 들키면 안되는 거죠...!!
사회생활에서는 속과 겉을 들키면 안되는 거지만 연기할때 시청자나 관객에게는 들켜야 합니다. 알려줘야 하는 것이죠.
드라마를 자세히 보면 대사를 하기전이나 끝난 후에 약간의 시간(1초정도?)동안 리액션을 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표정으로 보여주죠?
그걸 말하는 겁니다. 미디어는 실제로는 동시에 일어나더라도 보여지는 것은 1초라도 늦게 보여집니다. 때에 따라서 분할 편집을 하기도 하지만요.

연극할 때는 미디어와는 달리 동시 다발적인 순간을 관객이 보고 있기 때문에 연기법이 다릅니다.
다른 등장인물과 같이 있는 순간에 행동으로 보여줄 수도 있고 호흡으로 보여 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서브텍스트또는 행간을 이해하라. 속감정 겉감정...등
이렇게 말합니다.

연기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 다른 이야기를 예로 들어 볼께요

주인공은 아래와 같은 트라우마(상처를 가진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남자는 어떤 부자집의 버려진 아들입니다.
아이를 갖지 못하게된 부자집부부는 아들을 입양했는데 임신이 되어 버린 겁니다.
그래서 입양한 아이를 다시 버렸습니다.
주인공은 여차저차한 끝에 자신의 친부모를 찾게 되었고 자신을 버린게 아니라 부자집에게여러가지 이유로 아이를 뺏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친부모와 살게 되는데...

주인공은 부자집에 복수할 계획을 세웁니다.
성인이 되어 돌아온 주인공을 알아보지 못하는 부자집 부부는 너무나 성실하고 착한 주인공을 예뻐하게 됩니다.

이때 주인공의 속감정은 트라우마를 포함한 복수의 마음이고 겉감정은 부자집부부에게 접근하기 위한 미소일 것입니다. 절대 걸리면 안되는 거죠. 드라마의 마지막 순간에 알려야 하는 거죠.
하지만 대본에 써있는 현재 상황 순간 순간 모든 과거를 넣어 연기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미 시청자나 관객에게는 알려줬을 수도 있으니까 구지 연기하지 않아도 보는 사람은 주인공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을 겁니다.

대사에 그런 상황들이 써있을 수 도 있어 말을 믿을 수도 있고
말을 하는 중간 중간(행간)에 의미심장한 표정이나 눈빛으로 부자집 부부에게 걸리지 않는 가정하에 과거를 살짝살짝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표정연기 눈빛연기하는 겁니다.

다음번에는 "리액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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